지키려는 노력과 대체 단백질의 미래: 명태에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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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식량자원 : 대체 단백질과 지속 가능한 농업

지키려는 노력과 대체 단백질의 미래: 명태에서 배우다

by findnewworld 2025. 1. 28.

목차

꼭 미래식량은 달라야 하는 걸까

곤충이 미래의 인간에게 필요한 단백질을 대체하는 식품이 되고 이미 그것에 대한 연구가 가능성을 확신으로 만들었다는 글들을 우연히 보게되면서 시작한 질문은 찾아보면 볼수록 어려웠고 심란했고 즐겁지 않았다. 

나는 보글보글 찌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하고 각각의 맛을 가진 음식들이 놓인 식탁위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웃고 있는 젓가락, 숟가락.. 다른 이들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잃게 될까봐 순간순간 걱정스러웠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은 그러한데, 지키려는 노력은 없었을지 우리 주변에서 사례를 찾아보았다.

지키려는 노력과 대체 단백질의 미래: 명태에서 배우다

 

집나간 명태를 찾습니다! : 지키려는 노력의 사례

"현상금 50만 원, 집나간 명태를 찾습니다!"

2014년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강원도가 함께 했던 캠페인의 실제 포스터다. 살아있는 동해의 명태는 왜 집을 나간 것이었을까?

동해의 수온 상승으로 살기 힘들어진 명태가 러시아의 시원한 바다로 떠났고, 동해안에서 다시 명태가 살게 하기 위한 수정란 확보와 치어 방류를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국가기관의 중심적인 역할 덕분에 2024년 7월 13일, 10년 만의 동해안 명태잡이가 뉴스의 한 면을 차지했다.

지키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고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쨔악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가곡 '명태'의 가사 일부- 

 

이 명태 이야기는 단순히 하나의 생물이 돌아온 사건을 넘어, 자연과 식량 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노력의 본보기를 제시한다.

설국열차의 단백질바와 우리의 식탁

지키려는 노력과 대체 단백질의 미래: 명태에서 배우다
-영화 '설국열차'의 단백질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서는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단백질바가 등장한다.

곤충으로 만든 이 단백질바는 극 중 인류의 마지막 생존 수단이지만, 비인간적이고 차가운 느낌을 준다.

단백질바는 "영양 공급"이라는 최소한의 기능만 충족할 뿐,

음식의 즐거움이나 인간적인 경험은 철저히 배제된 상징적인 존재인 반면 우리가 지금 누리는 식사는 다르다. 

가족과의 저녁 식사, 직장에서의 회식, 명절의 잔치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사람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추억을 공유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설날의 떡국, 잔칫날의 고기 반찬, 친구와의 치킨 한 조각 등은 단순히 "칼로리"가 아니라,

감정과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경험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대체 단백질은 우리의 이러한 식문화를 어떻게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

대체 단백질의 새로운 가능성과 인간 중심의 음식

대체 단백질이 단순히 "생존을 위한 음식"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경험과 정서를 담아내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곤충 단백질을 활용한 떡갈비나 대체 단백질로 만든 비건 김치찌개 등은

전통적인 음식과 현대 기술의 융합으로 흥미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미래의 대체 단백질은 설국열차의 단백질바처럼 차가운 생존 식량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인간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음식이 되어야 한다.

기술과 전통, 그리고 인간 중심의 음식 문화를 잇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우리의 식탁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환경과 인간의 가치를 모두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

지키는 노력과 혁신의 조화

우리가 잃고 싶지 않은 식문화와 대체 단백질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한다.

단백질의 생산과 소비가 단순히 경제적, 효율적 관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적 지속 가능성과 인간적 가치를

포함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집나간 명태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수년간 노력을 기울였던 것처럼,

우리의 식문화와 미래 식량 자원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글은 대체 단백질이 단순한 혁신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만큼 지키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우리의 식탁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연결점으로, 인간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담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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