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농업의 가능성 : 화성 온실과 지구의 실내 농업, 스마트팜

목차

• 집 안으로 들어온 텃밭
• 빛과 토양을 대체한 실내 농업 : 수경재배
• 지하철역의 식물공장 : 메트로팜의 탄생
•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실내 재배
• 실내 농업의 미래를 꿈꾸며

 

집 안으로 들어온 텃밭

영화 ‘마션’을 보면 화성에서 온실을 설치하고 식물을 키우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은 흙에 감자를 심고 동료들의 배설물을 거름으로 사용하며 키우려 하지만, 먼지폭풍에 온실이 망가지면서 감자들이 순식간에 얼어 죽는다.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나는 집안에서 키우는 화분에 주라는 대로 물을 주고 영양제도 꽂아보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여러 번 실패한 경험이 있다. 동물은 생존을 위해 이동할 수 있지만, 식물은 외부 환경에 의존적이어서 피해를 입기 쉽다.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빛, 온도, 습도, CO2, 그리고 적절한 영양분이 포함된 토양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필수 요소들이 지구 온난화라는 인류의 재앙으로 인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이 환경적 도전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식물공장’이다.

빛과 토양을 대체한 실내 농업 : 수경재배

식물을 토양 대신 젤리나 영양액에서 기르는 수경재배는 “밭을 건물 안으로 들여오자”는 상상에서 시작된 혁신적인 재배 방식이다. 빛은 LED 전구에서 제공하며, 온도와 습도는 실내에서 조절 가능하다. 덕분에 실내 재배는 더욱 용이해졌고, LED 조명을 장착한 소형 식물 재배기구는 이제 인터넷 쇼핑으로 손쉽게 구매하거나 월정액으로 대여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히 개인의 취미를 넘어 대규모 농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식물공장은 도시의 제한된 공간에서 높은 생산성을 가능하게 하며, 외부 환경 요인으로부터 자유로운 안정적인 식량 공급 방식을 제공한다.

지하철역의 식물공장 : 메트로팜의 탄생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작물의 생육 환경을 원격으로 관측하고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과학 기반의 농업 방식인 메트로팜이 대한민국의 여러 지하철역에서 운영 중이다. 상도역, 천왕역, 답십리역, 충정로역, 을지로3가역 등에서 볼 수 있는 메트로팜은 희소성이 높은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기존 농가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남극 세종기지에도 설치된 오토팜은 로봇이 씨를 뿌리고, 재배하고, 수확까지 스스로 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무농약, 무항생제의 최고 품질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메트로팜은 체험 가능한 팜 아카데미와 함께 운영되며, 설치된 카페에서 신선한 주스와 샐러드를 제공하고 있다. 직접 재배 체험을 통해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할 수도 있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실내 재배

산업혁명 이후 숲을 없애고 산을 깎아 공장을 짓는 일이 계속되면서 식물 재배 면적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식물이 많아 맑았던 공기는 오염되었으며,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밀림조차 그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심각성을 더한다.

이러한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인류와 지구를 지키기 위한 한 방법으로 식물 재배 공간을 건물 안으로 들여오는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실내 재배는 단순히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식물의 광합성을 통해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바로 수확 가능한 싱싱한 채소를 제공하는 이점이 있다. 미세먼지가 걱정되어 매일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를 식물공장이 대신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실내 농업의 미래를 꿈꾸며

실내 농업은 환경적 도전과 자원 고갈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적 해결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초기 설치 비용과 에너지 소비량이 높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태양광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를 도입해 이를 보완하려는 시도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여러분도 집에서 작은 실내 텃밭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허브 화분 하나가 여러분의 공기를 깨끗하게 하고, 식탁에 특별함을 더할 수 있다. 실내 농업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삶의 질을 동시에 추구하는 미래 농업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다.